book
Alain de Botton _ Kiss & Tell
roaring
2008. 9. 4. 13:57
알랭 드 보통을 알게 된건
'Art of Travel'을 통해서였다
그때도 분명 표지나 혹은
타이틀의 Art를 보고 책을 골랐겠지만
여행의 기술, 여행중에 만난 예술에
대한 조근조근한 그의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어
좋았다
그 뒤로도 왕왕(혹은 나의 취향은 너무나
대중적이면서도) 유명 출판사에서
그의 책이 번역서로 '빵빵' 터질 때
'흠, 역시 내가 먼저 알아봤군' 하며 기만했다
읽다보면 왠지 서정적이고 초식형 인간이 되어야만
할 것 같은 착하고 순한 그의 글에서 커다란
고개 끄덕이기는 없었는데 이번 책은 흥미롭다
결정적으로 이 책을 통해 인간에 대한 관심과 탐구가
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지 공감했다
'한 사람에 대해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'
어딘가에 작가가 묘사한 이자벨이 분명히 존재하며
(그녀의 수많은 ex들을 공개한 사진은 흡사 다큐멘터리 같다)
게다가 그 이자벨과 나의 유사점까지 찾을 수 있다니
이건 얼마나 전인류적인 젊은 여성의 속성이라 할 수 있겠는가!
구체적으로 한 사람의 전기에 대해 그것도 살아있고
유명하지 않으며 여전히 젊은 사람의 인생 전반에 대해
논한 것이 나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쓰고 싶게 만들었다
위대한 소설과 단순한 배출은 분명
큰 차이가 있을터 근래의 소소한 에세이들은 정말
차이를 알기 어렵다(그의 책이 그렇다는 말은 아님)
* '당신의 연애관을 뒤바꿀 책' 이라는 엄포를 보고
E는 집어들지 않을 것을 권유했다는 후문 _ 분명 뒤바뀌진 않았으나
인간과 그 관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았지요 (다독이냐 정독이냐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