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8. 9. 8. 11:24

Career_Secratary Job

이런 거였구나

직업탐구 이런 것 해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
이 자리는 특히 사람들이 오며가며 왔다갔다 하는 자리인데
새로 바뀐 자판기가 화두이다
(회사 내부에서는 '다방커피'를 선호하지만 외부 미팅오신 분에겐
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'자랑스레' 권한다)

이곳은 3-50대 성인 남자가 지배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회사인데
모두 자판기 사용법을 잘 알지 못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
여자 직원을 찾는다 (무엇인가 해결하려는 의지가 그닥 없고
반사적으로, 게다가 그 일은 내 영역이 아니라는 식이다)
 
나는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
절대 침묵으로 일관하는 초지일관 무뚝뚝 성향
비서를 모델로 삼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

가끔 영자판 오스카 와일드를 읽고 있으면
여직원들이 '어머~ 잠오지 않나요' 하고 지나간다

죽는 경험을 제외한 모든 경험은 소중하다


*이 글 쓰고 얼마지나지 않아 지나가던 여사원이
정선희 남편 자살 소식을 전했다